응답하라 1988의 [5화 월동준비] 편에서 나오는 말이다.
이미연님의 나레이션인데.....
늘 이 편을 보면 눈물 콧물을 다 쏟아낸다. 그저 '엄마'라는 단어일 뿐인데, 내 가슴은 왜 이토록 미어지는지.
가끔은 엄마가 부끄러울 때가 있었다. 엄마에겐 왜 최소한의 체면도 자존심도 없는지 화가 날 때가 있었다. 그건 자기 자신보다 더 지키고 싶은 소중한 것이 있기 때문이란 걸. 바로 나 때문이라는 걸 그땐 알지 못했다. 정작 사람이 강해지는 건 자존심을 부릴때가 아닌 자존심마저 던져버렸을 때다. 그래서 엄마는 힘이 세다.
신이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 엄마를 만들었다고 한다. 엄마의 나이가 되어서도 여전히 엄마는 나의 수호신이며, 여전히 엄마는 부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메이는 이름이다. 엄마는 여전히 힘이 세다.
가까스로 엄마를 위로할 나이가 되었을 땐 이미 고맙습니다. 사랑합니다 라는 말을 입에 올리기엔 지나치게 철이 들어버린 뒤다. 지금 엄마를 기쁘게 하고 싶다면, 그저 나 지금 엄마가 필요해요. 그 한마디면 충분하다.